“누가 더 센지 붙자” 안동·예천, 자칭 ‘학교짱’들의 새벽 난투극

  • 등록 2021-11-22 오후 4:07:59

    수정 2021-11-22 오후 4:07:5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북 안동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고교생 8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서로 누가 더 센지 가리기 위해 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댐 고3 학생들 난투극. (사진=뉴시스)
22일 안동경찰서는 지난 1일 벌어진 집단 난투극에 가담한 안동·예천 지역 학생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2시께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주먹과 발 등을 사용해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관광단지를 지나가던 시민은 이들의 싸움을 목격했고, 싸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이들의 난투극에 고성을 지르며 “죽여” “죽여라”를 외치며 싸움을 부추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일 해당 동영상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안동과 예천에 거주하는 고교생들로, 친구의 생일 파티를 하다가 “안동과 예천 중 누가 더 센지 붙어보자”라며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안동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싸움을 벌이려다 주민 신고로 무산되자 장소를 옮겨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2분간의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서로를 지역의 ‘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4대 4로 붙는 조건으로 마치 UFC(미 이종격투기 대회)처럼 2분가량 싸움을 벌였으나 서로 화해하고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사건을 합의 처리해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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