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불안정했던 국내 증시가 올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하는 ‘상저하고’의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완만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이 신흥국이나 원자재로 흘러들어가면서 글로벌 증시도 바닥을 친다는 것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초 국내 증시가 불안하게 시작하면서 코스피지수 1800선도 깨지는 것 아니냐고 패닉에 빠질 정도였다”며 “하지만 어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디플레이션의 모습이었다면 올해는 리바운드하는 모습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이 세계경기 불안의 근원이었지만 올해는 달러가치의 하향 안정이 기대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이머징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연구원도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2000선 회복 이후에도 추가 상승여력이 더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주식 매수를 제시한다”며 “선진국에서 돈이 빠져 신흥국이나 원자재로 흘러가는 게 올해 글로벌 머니플로우의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보면 우선 증권업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 손실 우려 등이 예상됐다. 하지만 투자은행(IB)의 정책적 육성과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선호주는 NH투자증권(005940)이었다. 보험은 삼성화재(000810)·KB손해보험(002550)이 추천주로 제시됐다.
정보통신(IT)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재 속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OCI(010060)·머티리얼즈·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꼽혔다. 통신서비스는 데이터 소비 트렌드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을 추천했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LS(006260)가 원샷법과 사업구조 재편 영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 관련기사 ◀
☞ 유가하락·증시폭락에 글로벌 슈퍼리치, 7년만에 첫 감소(종합)
☞ [증시키워드]이머징마켓서 되살아난 돈 냄새
☞ 닥터둠 마크 파버 "美증시 단기랠리…에너지업종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