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특수강동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39)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씨는 자신의 사촌동생 등에게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자 A씨를 납치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4월 A씨가 현금 50억원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범행을 당해도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사촌동생인 황모씨를 통해 알게 된 전모씨에게 범행을 제안해 승낙받았다. 이후 전씨는 자신의 지인과 용역업체 직원 2명을 더 끌어들여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짰다.
경비업체 직원 중 한 명은 평소 앓던 심장질환 때문에 멀리 달아나지 못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초 붙잡히지 않았던 박씨는 전씨가 뒤늦게 공모사실을 실토해 붙잡혔다.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전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바카라 게임 승률예측기 판매를 빙자해 투자자들로부터 12억원을 끌어모은 혐의(사기) 등도 받는다.
서울고법은 지난 8월 “범행을 계획하고 배후에 숨어 이를 보고받고 지시했으면서도 자신의 가담 정황은 드러나지 않도록 면식이 없는 공범을 단계적으로 모집하거나 범행 전후 알리바이까지 작출하는 등 범행수업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월 추가수사를 벌여 자매 관계인 박씨 여자친구와 A씨 여자친구가 범행에 가담한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