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바스프, EP 공략 본격화..합작공장 착공

코오롱이 기술 제공, 바스프는 생산제품 판매
"韓기술력 인정 의미..최고 경쟁력 공장 만들 것"
  • 등록 2016-04-27 오후 3:46:25

    수정 2016-04-27 오후 3:46:25

27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라이마르 얀(Raimar Jahn) 바스프 퍼포먼스 제품 총괄 사장, 안병덕 코오롱 사장,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코오롱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코오롱플라스틱(138490)이 글로벌 종합화학사 바스프와 손잡고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분야 공략을 본격화한다. 바스프의 혁신적 기술 노하우와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이 만나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공장을 짓는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에서 POM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은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연산 7만t의 POM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기존 생산시설과 합쳐 단일사이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 15만t의 POM을 생산하게 된다.

POM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는데 세계 수요의 42%가 자동차의 주요 부품소재로 쓰이고 있다. 차량용 연료펌프, 도어잠금장치 및 안전벨트 등이 해당된다. 글로벌 화학사들은 세계적으로 연비규제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차량 경량화에 필수적인 고품질 EP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OM은 높은 압력과 고온 등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미국 셀라니스, 독일 바스프, 미국 듀폰, 일본 미쓰비시 등 선진국의 소수 기업들만이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POM 제조프로세스 기술을 제공하고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합작은 국내 기업인 코오롱플라스틱이 기술료를 받고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세계 메이저급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바스프가 코오롱플라스틱을 합작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제조공정을 단순화시키면서도 효율성을 높인 코오롱플라스틱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POM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코오롱플라스틱이 축적해 온 생산공정 기술과 매년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는 바스프의 고기능 제품 생산 노하우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공장에는 기존 공장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이 적용되고 독일 바스프 본사의 철저한 안전 및 환경관리 기준도 도입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품의 물성이 변하지 않고 안전하며 신뢰도 높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향후 공장의 풀가동과 생산된 제품의 완전판매가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이 생산운영을 책임지며 바스프는 합작사가 생산한 제품의 대부분을 판매하기로 했다.



▶ 관련기사 ◀
☞코오롱플라스틱, 바스프 합작사에 POM 제조기술 제공(상보)
☞코오롱플라스틱, 115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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