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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밀 가격은 개장 직후 전거래일대비 약 4% 급등, 3주 만에 최고가인 부셸(27.2kg)당 6.48달러까지 치솟았다. 옥수수 가격도 이날 부셸당 6.09달러로 전일대비 2% 가까이 상승했다.
프랑스 크레딧에그리꼴 은행에 따르면 헤르손·미콜라이프·자포리자 등 3개 주가 카호우카 댐 붕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의 농업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전체 농업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며, 댐 붕괴로 140만에이커(약 5700㎢)에 물을 공급하는 31개 관개 시스템이 작동을 멈췄다고 WSJ은 전했다. 닛케이는 이번에 피해를 입은 농지가 생산량을 회복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관측뿐 아니라 관개 시스템 피해액이 총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고 전했다.
국제 곡물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힘입어 올해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밀 가격은 지난달 말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카호우카 댐 붕괴로 곡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8~2020년 우크라이나는 밀(9%), 옥수수(14%), 보리(10%), 해바라기유(43%)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붕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내부 폭파 가능성, 즉 러시아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카호우카 댐 붕괴로 가장 이득을 본 국가는 러시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