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AI 비서가 맛집까지 찾아주는 車…"티볼리 타볼래?"

김포서 석모도까지 왕복 90km 시승
주행 중 음성으로 에어컨 조작…음악 기능은 `호불호`
메인 트림 1900만원대…생애 첫차로 손색없어
  • 등록 2020-05-15 오후 3:52:08

    수정 2020-05-15 오후 4:43:41

쌍용자동차의 리스펙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석모도 맛집 알려줘.”

달리는 ‘리스펙’(RE:SPEC) 티볼리 안에서 쌍용자동차(003620)가 새롭게 선보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을 이용해 맛집을 찾았더니 내비게이션에 십여개의 석모도 음식점이 나왔다. 실제 방문해 본 결과 음식 맛도 좋아 인포콘의 성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일 리스펙 티볼리를 타고 김포에서 석모도까지 왕복 90km가량을 시승해봤다. 리스펙 티볼리는 쌍용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자였던 티볼리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한 차량이다. 쌍용차는 기존의 차량의 모습은 간직하면서도 기본 옵션을 꽉꽉 채워 가성비를 높인 모델을 ‘리스펙’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차량에 탑재된 인포콘 시스템이다. 인포콘은 쌍용차가 굴지의 IT기업들과 협업해 만들어낸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해 뛰어난 음성인식 기능으로 차량의 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일교차가 커 운전 중간중간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할 일이 많았는데, 인포콘을 이용해 운전 중에도 손 쉽게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었다.

다만 인포콘 서비스는 생각보다 되고 안 되고의 경계선이 모호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주행 중에도 음성만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는 편리한 장점도 있지만, 음악 관련 부분에서 ‘지니 뮤직’을 공식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있어 ‘지니 뮤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음악 기능 콘트롤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내비게이션 꺼줘’ 등과 같이 인포콘으로 작동이 될 것 같은 기능도 인식을 못 하는 부분도 있어 리스펙 티볼리를 구매한다면 인포콘 시스템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펙 티볼리의 또 하나의 강점은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리스펙 티볼리는 트림별로 가솔린 모델 △V:1(M/T) 1640만원 △V:1(A/T) 1796만원 △V:3 1999만원 △V:5 2159만원 △V:7 2235만원이다. 최상위 트림도 2000만원 초반대라 경쟁자인 기아자동차(000270)의 셀토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하면 최소 500만원 싼 가격이다.

하지만 가격대와는 반전으로 안전 기능으로 차선중앙유지보조(CLKA)가 탑재돼 있다. 실제 운전 중 느껴본 차선중앙유지보조의 성능은 훌륭했다. 커브길을 돌 때 핸들이 ‘쫀쫀’해지면서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정도가 훌륭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가속감과 방지턱을 넘을 때 승차감 등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어서 적응하기는 어려웠지만, 반응은 즉시즉시 오는 터라 성능 면에서는 좋은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도 신혼부부와 같은 2인 가구에게는 넉넉하다고 느낄 정도로 크다. 리스펙 티볼리는 최상위 트림을 가지 않더라도 1900만원 선에서 처음 차를 사고자 하는 2030세대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 옵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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