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경영권을 파는 채권단의 일원이면서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현대그룹 컨소시엄에서 인수 자문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데 따르는 이행상충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30일 현대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 9개 채권단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이번주 초 현대증권 의결권을 주채권은행(외환은행)에 위임하고,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된 정보를 현대증권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건을 서면으로 결의했다.
현대증권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외환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 지분 0.7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0.51%를 매각할 계획이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대증권은 현대건설 매각 전까지 주주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하며 의결권도 행사하지 못한다"며 "사실상 채권단 지위와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현대건설 인수기업 평가기준이 사전 유출될 경우 불공정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평가기준을 미리 공개하지 않고 본입찰이 끝난 후에 주주협의회 운영위에 보고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운영위는 채권단 중 의결권이 많은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다음달 1일까지 입찰 참가 의향서(LOI)를 받은 뒤 11월 12일까지 본입찰을 실시,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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