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사천 논란에…한동훈 “이상한 프레임” vs 이철규 “틀린 말 했나”

비례대표 호남 홀대론·한동훈 사람 심기 논란
한동훈 “단 한명도 제가 추천한 사람 없어”
이철규 “안타까운 마음…사천 언급한 적 없어”
  • 등록 2024-03-19 오후 3:45:51

    수정 2024-03-19 오후 3:45:51

[이데일리 김기덕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여권 내 잡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천 논란은 이상한 프레임”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지적한 당사자인 친윤 이철규 의원은 사천 언급에 대해선 부정하면서도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문제와 관련해 “누가 사천이라고 했냐”면서도 “제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이 의원인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비판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결과를 보면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썼다. 이같은 발언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가 집중 배치된 반면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배제된 데 따른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여권 내 친윤 핵심 멤버로 꼽히는 만큼 ‘당정 갈등 2차전’이 벌어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호남권 인사 배치가 안타깝고 고생한 당직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의외의 인물, 즉 납득하지 못한 사람들 들어가 의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의견을 낸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본인의 발언에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정권) 하수인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비례대표 추천 인사가 사천이라는 지적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사천 논란에 대해 “지역구 254명의 명단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며 “비례대표 공천은 자리가 한정돼 있고 또 자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이 있을 수는 있지만 사천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 관련 ‘호남 홀대론’에 대해 “비대위에 박은식, 김경율, 한지아 등 호남 출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기용을 했다”며 “각각의 기준으로 볼 떄 부족할 수 있지만 여성이나 젊은층, 각 지역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받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이력이 알려져 후보자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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