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물가 우려+미국 긴축 경계…韓금융시장, 하루만에 약세로

美연준 독보적 통화정책 긴축, 물가 급등 상황 경계감 지속
한은 4월 금리인상에도 안정됐던 시장, ''트리플 약세''로 전환
환율 1230원대 재상승 시도, 국고채 금리 상승세 전환 흐름
  • 등록 2022-04-15 오후 5:39:47

    수정 2022-04-15 오후 5:39:4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5%로 올라섰음에도, 주상영 위원(금통위 의장대행)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안도감을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연간 물가상승률이 4%에 가까울 수 있단 우려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압축적인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15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통화정책 긴축 우려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또 다시 나타났다. 전날 ‘주상영 풋(Put·풋옵션에서 유래된 말로 손실방어를 의미)’ 효과로 트리플 강세가 나타난지 하루 만의 하락 반전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한 원화 강세 뒷받침 효과는 연준의 독보적인 통화정책 긴축 예상, 달러화 강세 앞에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31.90원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등에 전일 대비 4.90원 오른 1229.60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최근 원화가 약세 흐름을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가장 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웃돌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 값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도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팔면서 3조원 이상 내던졌다. 코스피 지수는 사흘 만에 2700선 아래로 내렸다.

지난 11일 이후 일주일간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 변화. (자료=금융투자협회)


한은의 4월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단 심리에 안정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 역시 이날 하루 만에 상승하면서 원화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0.056%포인트 오른 2.944%를 기록했고, 중장기물도 일제히 올랐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0.059%포인트, 0.081%포인트 오른 3.166%, 3.301%를 나타냈다. 20년물과 30년물도 3.2%, 3.1%대에서 추가 상승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 하방 위험도 같이 확인하겠다는 주상영 위원의 간담회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에도 4월 금통위는 덜 매파적이었다”면서도 “여전히 향후 물가 상승 우려가 높고, 성장 하락 위험은 낮은 단계여서 물가 안정에 목적을 두는 통화정책 운영은 5월 금통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날 주 위원 역시 “물가가 연간 4% 또는 그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를 수 있고 성장률은 낮아지더라도 2%대 중후반일 것”이라면서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더해 연준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안정세 전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2분기까지 대외 여건은 계속 국내 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할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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