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빌라촌 "뉴타운, 도심복합 말고 '모아주택' 할래요"

노후연립주택 신축빌라 섞여 노후도 요건 떨어져
강서구청, 공공재개발 제안 많았지만 지정 1곳
소규모 주택사업 대안 떠오르며 주민들 '예의주시'
  • 등록 2022-03-22 오후 4:00:23

    수정 2022-03-22 오후 4:00:2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낡은 빌라가 ‘모아주택’ 사업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높이규제에 막혀 개발기회를 번번이 놓쳤지만, 서울형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인 모아주택에 지정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노후주택 단지들이 모여있다. (사진=뉴스1)
22일 강서구 도시계획과는 최근 ‘화곡1동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앞서 서울시가 모아주택 선도사업에 선정한 후속절차로 화곡1동 1087번지 일대를 포함한 28만㎡ 면적의 저층주거지와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주택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모아주택 사업은 다가구·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합쳐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주택 개발을 하는 게 핵심이다. 최소 1500㎡ 이상 면적이면 가능하다. 모아타운 사업은 모아주택을 집단으로 모아 10만㎡ 이내 지역을 묶어 하나의 대단지 아파트처럼 개발·관리한다.

화곡동 일대는 1960년대 김포토지구획정리사업과 화곡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노후주택과 신축 주택이 혼합돼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김포공항과 거리가 가까운 탓에 건물 높이도 제한돼 각종 개발 공모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진단 때문이다.

실제 강서구청에 따르면 화곡동은 공공주택복합사업 공모에 수 십 곳을 제안했지만, 후보지로 발표된 곳은 국회대로 인근 구역밖에 없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정부의 개발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제안을 많이 넣은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선정된 곳은 국회대로 인근의 구역에 불과해 개발 요구가 큰 상황”이라며 “고도제한 때문에 사업성이 낮은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간 재개발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화곡본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대표는 “이곳은 (민간 재개발의) 노후도 조건이 되지 않고, 21층 정도의 높이 제한이 걸린 상황”이라며 “2종이거나 2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해야 사업성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른 민간·공공개발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인 만큼 모아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모아타운 문턱을 낮추면서다.

서울시는 지난달 모아주택 신청 요건을 신속통합기획, 공공재개발 등 심의에서 탈락한 지역이더라도 주민동의율 30% 이상을 확보할 경우 신청할 수 있게 변경했다. 기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은 면적 10만 ㎡ 미만에 노후건축물이 50% 이상인 곳으로 한정했다. 신속통합기획 공모 탈락지는 자치구 추천을 받은 59곳 중 최종 후보지 21곳을 뺀 38곳이다.

모아주택에 참여한 주민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세워지진 않았지만, 사업 지정도 되지 못한 곳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다른 주민들 역시 대통령이 바뀌면서 공공복합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모아주택 사업으로 활로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화곡동 재개발 추진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2.4대책에 대한 주민 동의서를 모으면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책 방향에 따라 모아주택도 대안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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