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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해상노조)은 오는 7일 임단협 관련 교섭위원을 선정하고 16일 사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HMM 해상노조는 해상에서 근무하는 선원들을 중심으로 한 노조다. 이들이 올해 임단협에서 중점 추진코자 하는 사안은 △임금 정상화 △생수비 지원 △성과급 등 크게 3가지다. 이중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문제는 임금 인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MM 해상노조와 사측간 임단협도 임금 인상률에 대한 이견으로 12월31일 막판에 극적으로 합의(2.8% 인상)했다.
HMM 해상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의 정상화를 강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2012년 이후 2019년까지 선원최저임금이 87% 올랐지만 정작 HMM은 8년이나 동결돼 왔다”며 “이에 따라 해상노동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선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해 현재는 배가 있지만 선원은 없는 상황이다. 급여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HMM 해상노조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신항 방문 당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HMM 선원들의 경우 월 소정 근로시간 209시간, 시간외 근로시간 104시간 등 월 313시간을 근무해야 하는데, 휴일 없이 하루에 10시간 일해야 하는 셈이다. 더불어 선원법상 선원들이 받는 유급휴가도 30일 승선시 6일이 고작이다. 선원들의 충원이 시급하지만 임금 등 처우가 열악해 현실적으로 해상근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모집하기 쉽지 않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생수비 지원 문제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올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선박에선 바닷물을 끓여 물을 만드는데 최근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해상 오염 등으로 인해 주부식비를 통해 물을 구입한다. 현재 HMM의 하루 주부식비는 1식·1인당 4.3달러(약 5000원)인데 물 구입비까지 포함하면 먹는 문제도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HMM의 주부식비도 10년 이상 동결돼 온 상태다. 때문에 HMM 해상노조 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생수비 지원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성과급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HMM 해상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확진자 1명만 나와도 14일 이상 선박이 묶이는데 우리는 단 1명의 감염자 없이 운항할 정도로 안전 운항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선상에서 가족과 떨어져 감옥처럼 지내면서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썼던 만큼 적절한 보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추가적으로 선박 투자 등 해운산업 정책을 내놨지만 선원 등 인력 처우개선에 대한 대책은 없었던 것이 아쉽다”며 “업계에선 HMM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상징적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이지만, 현실적으로 산은 등 채권단이 돈줄을 쥐고 있는 만큼 상당한 고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