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전략 택한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강북 수요 잡는다

1년간 공사…골조 빼고 다 바꿔
객실수 줄었지만, 직원 추가 고용해 서비스 품질 향상
"이미 국빈급 인사 숙박 예정돼 있어"
  • 등록 2018-08-30 오후 2:07:01

    수정 2018-08-30 오후 4:26:28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로열 스위트룸’ 내부.(사진=롯데호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롯데호텔이 다음 달부터 기존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전면 재개장한 최고급 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은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5성급 이상의 ‘6성급’으로 운영하며 강북권의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30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다음 달 1일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지난 1988년 문을 연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전면 개선한 호텔이다. 지난해 7월부터 재단장 공사를 시작해 1년 만에 완료했다. 재단장 공사는 골조만 남겨두고, 내부공간부터 배관·전기까지 새로 깐 사실상 재건축 수준으로 진행됐다.

◇객실수 줄이고 품질 높이고…‘럭셔리’ 실현

롯데호텔은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준비하면서 5성급 이상의 고급화를 지향했다. 이에 객실수를 기존 373개에서 278개로 조정했다. 기본 등급인 ‘디럭스’ 객실의 규모를 키우고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이 중 거실이 딸린 스위트룸은 53개로 전체 19%를 차지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사인 영국의 ‘더 G.A 그룹’과 협업했다. 현대적인 고급스러움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았다.

모든 객실엔 침구 브랜드 시몬스의 상위 모델인 ‘뷰티레스트 더 원’을 적용했다. 아울러 모든 스위트룸엔 LG전자의 의류 관리 기기 ‘트롬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특급호텔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급 객실 로열 스위트룸은 꾸미는 데만 41억원이 들었다. 규모는 460.8㎡(약 139평)이며, 침대는 국내 최대 크기인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이 배치됐다. 롯데호텔은 이곳에 세계 정상을 비롯한 각국 최고 인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최근 호텔업계는 각 호텔만의 독특한 향을 개발하는 추세다. 롯데호텔 역시 이그제큐티브 타워 전체에 숲 내음이 담긴 ‘워크 인 더 우드’ 향을 깔았다. 객실 내에 비치하는 샴푸와 바디워시 등도 향에 중점을 둬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제품을 사용했다.

객실 수를 줄인 만큼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모든 투숙객을 대상으로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투숙 기간 중 1회)가 제공된다. 스위트룸 내에는 ‘발렛 박스’를 구비해 세탁물을 간편하게 맡길 수 있다. 아울러 전문 호텔리어가 짐을 정리해주는 ‘패킹 앤 언패킹’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투숙객당 투입되는 직원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직원도 80명 신규 채용했다. 기존 롯데호텔 체인에서 전보된 직원까지 합치면 총 120여명이 이그제큐티브 타워에 새로 투입됐다.

전면 개선에 맞춰 식음료(F&B) 객장 역시 재단장했다.

먼저, 세계적인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국내 유일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기존의 맛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업무 미팅에 최적화한 점심 메뉴 등을 새롭게 마련했다. 재개장에 맞춰 피에르 가니에로도 지난 28일 한국을 찾았다.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르 살롱’ 내부.(사진=롯데호텔)
◇강남에 시그니엘, 강북에 이그제큐티브 타워

롯데호텔은 이그제큐티브 타워 개장을 기점으로 럭셔리 호텔 수요를 사로잡고, 중국인 고객 위주에서 벗어나 고객층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현재 서울 송파구에 ‘6성급’을 표방하는 시그니엘 서울을 운영 중이다. 이그제큐티브 타워 개장으로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에 럭셔리 호텔을 갖게 된 셈이다.

물론, 강북권엔 포시즌스호텔이나 최근 문을 연 신세계의 레스케이프 호텔 등 가격대가 조금 낮은 경쟁 상대가 있다. 그러나 롯데호텔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박재홍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은 이미 로열 스위트룸에 국빈급 인사의 투숙이 예약돼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박 총지배인은 “이그제큐티브 타워가 아직 개장 전임에도 비즈니스 수요와 해외 VIP 등으로부터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개장에 맞춰 준비한 45만원짜리 패키지 상품도 목표 판매율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대해 “중국 고객들이 전체 5% 미만이 됐지만, 미주와 유럽, 동남아, 중동, 일본 등 각국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며 “중국 고객이 줄었어도 롯데호텔서울은 8월에 거의 만실 상태로 운영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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