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하기로 결정하자 민주당이 “반협치의 폭거”라며 즉각 반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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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윤석열 정권이 결국 야당 당대표를 기소했다”며 “이는 야당 당대표를 재물 삼아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무능과 실정을 감춰보려는 저열하고 부당한 최악의 ‘정치적 기소’이자, 민생·경제 무능으로 추락한 민심을 사정·공안 정국으로 만회하려는 어느 국민도 납득할 수 없는 반협치의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역대 어느 정권도 말꼬투리를 잡아 대선 경쟁자를 그것도 제1 야당 당 대표를 법정에 세운 적은 경우는 없었다”며 “최악의 경제위기에는 낙제점 수준으로 대응하고, 고물가로 신음하는 민생에는 무대책으로 일관하더니, 자신의 실정을 가리기 위한 검찰권의 무모한 행사에는 거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이 윤석열 정권에 바라는 것은 검찰을 앞세운 ‘정치쇼’가 아니라 민생·경제임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 아무리 ‘지록위마’를 외쳐봐야 그동안의 무능과 실정을 가릴 순 없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는 흔쾌히 응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서는 정작 추석 명절에 보내온 선물은 ‘검찰의 칼끝’이었다”며 “검찰 출신 ‘육상시’를 대통령실에 전면 배치하고, ‘좌동훈, 우상민’으로 사정권력을 장악하더니, 야당의 당대표와 의원들을 탄압하며 검찰공화국 완성이라는 윤 대통령의 본심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 장사꾼은 그 누구도 아닌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란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허문 채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이어가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기소 결정에 대해 “검찰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결정은 사필귀정”이라며 “이제라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뉘우치고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