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대 이상 판매 자신"…SW 진보까지 이룬 4세대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기자간담회
2025년까지 프리미엄폰 판매 중 폴더블 비중 50%로
두께 줄인 HW혁신뿐 아니라 새로운 앱 상호작동 방식 찾아
씨넷 "SW적으로도 새로운 폴더블폰 가능성 입증"
재료비와 배송비 올랐지만 가격 인상 최소화
뉴욕 언팩 행사에 넷플릭스 패러디· BTS 영상...
  • 등록 2022-08-11 오후 4:04:45

    수정 2022-08-11 오후 9:13:43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일(미국시간) 오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15개 스크린에서 BTS와 ‘갤럭시Z 플립4’ 콜라보레이션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뉴욕(미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접는)폰을 판매해 ‘폴더블 대중화 원년’을 만들겠습니다. 더불어 폴더블폰이 오는 2025년까지 삼성전자내 프리미엄폰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인 폴더블폰 사업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1000만대 판매는 전작의 누적 판매량 약 800만대를 25%나 웃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무기는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플립4’이다. 완성도를 확 끌어올린 폴더블폰으로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 수요와 점유율을 대폭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대해 ‘완성도 100%의 폴더블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첫 공개한 갤럭시 폴더블폰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는 완성도 100%의 폴더블폰이라고 자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중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로운 앱 상호작동 방식 찾아…SW적으로도 진보

‘갤럭시Z폴드4·플립4’는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하드웨어(HW)혁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적으로도 진보했다.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분 ‘힌지’를 줄인 덕분에 스크린이 넓어지며 화면 몰입감이 좋아졌고, 제품을 잡았을 때 그립감도 좋아졌다. 메타(옛 페이스북)와 파트너십을 맺어 ‘플렉스캠’으로 접은 상태로 영상을 촬영한 뒤 쉽고 편하게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고도화했다. IT매체 씨넷은 “이번 4세대 ‘갤럭시Z’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앱 상호작용 방식을 찾았다”며 “삼성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새로운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재료비·배송비 급등에도 가격 인상 최소화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인상 압박과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속에서 가격을 정하는데 고심을 거듭했다. 그 결과, 국내 기준으론 ‘갤럭시Z 플립4’(256GB)가격이 10만원 정도 인상됐고, ‘갤럭시Z 폴드4’(256GB) 가격은 동결했다.

노 사장은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외부 환경인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라도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갤럭시Z 플립4의 해외 가격은 달러 베이스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환율 부분은 각국마다 달라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판매량을 늘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격 정책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재료비와 배송비 급등에도 가격을 안정시켰다”며 “삼성은 1년 전 (갤럭시Z) 플립3를 999달러에 출시하면서 애플(프리미엄폰)의 경쟁작이자 갤럭시노트 라인업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언급했다.

10일(미국시간) 오후 4시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경. 주요 스크린에 ‘갤럭시Z 플립4’와 BTS간 콜라보레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영상=김정유 기자)


뉴욕 언팩 행사에 넷플릭스 패러디· BTS 영상도 등장


폴더블폰은 2019년 삼성전자가 첫 역사를 쓴 장르다. 그런데 올해 1000만대 이상, 2025년까지 삼성전자 내 프리미엄폰 판매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한다고 한다. 완성도 100%를 자신하는 4세대 폴더블이지만, 마케팅도 중요하다.

지난 10일(미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장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패러디 영상과 BTS 영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속 등장인물인 프랑스 배우 필립핀 르로이-뷔리우가 등장해 ‘갤럭시Z 플립4’의 언팩과 마케팅 방안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BTS 멤버 7명은 ‘갤럭시Z 플립4’의 ‘플렉스캠’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에 등장했는데, 각자 스타일로 사용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플렉스캠은 화면을 접어 세워두는 ‘플렉스 모드’를 활용한 것으로,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여럿이서 셀피를 찍는 등 편리한 촬영은 물론 일반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촬영 각도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4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전면에 보라색(보라퍼플)을 내세웠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 색이다.

노태문 사장은 4세대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위도 수성하는 동시에, 기기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는 탄탄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갤럭시폰의 혁신 기능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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