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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최근 충북 음성공장에서 BIPV 태양광 모듈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건물외벽형 BIPV 통합 솔루션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의 참여기관으로 이름을 올린 이 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BIPV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막바지 실증을 거쳐 올 하반기엔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BIPV는 건물 외벽을 태양광 모듈로 구축해 전기에너지를 얻는 발전시스템이다. 태양광 모듈을 건축자재화해 외벽재, 지붕재, 창호재 등으로 활용해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효율적이다. 동시에 기존에 산림 등에 설치했던 태양광 발전소를 일반 도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BIPV 모듈은 다양한 색상을 입혀 건물외벽에 전력도 얻고 디자인적으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태양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색이 바뀌는 이 회사의 BIPV 모듈은 발전효율도 17% 이상으로 개발해 효율적이다. 현재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건물 외벽 자체를 모듈화된 방식, 외벽에 별도의 태양광 모듈을 부착하는 방식 등으로 BIPV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011930)도 BIPV 솔루션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 모듈을 건축자재화한 BIPV 자체 브랜드 ‘솔라스킨’을 내세워 최근 열린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박람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하기도 했다. 신성이엔지는 솔라스킨과 함께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듈 등을 주력으로 삼아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업체들이 BIPV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건 활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태양광 발전은 산림이나 옥외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만 진행돼왔고, 일부에선 환경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내 수많은 건물들을 통해 태양광 발전을 하게 된다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정부 움직임에 발맞춰 최근 공공기관들과 지자체 등이 BIPV 솔루션 적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모듈을 건축자재화 시켜 별다른 장소 없이 건물을 통해 전력을 얻고자 하는 시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아파트 등 민간 건설사들 역시 BIPV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건축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