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부는 최근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선용 에너지저감장치(Hi-PSD)를 1만5900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에 첫 탑재했다. 해당 장치는 프로펠러 앞 부분에 설치돼 기름의 흐름 등을 제어하는 ‘선박용 전류 덕트(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다. 기포 발생과 불안정한 진동을 줄여주고 연료 효율을 3% 가량 개선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규제 대응에 효과적이다.
해당 장치는 그간 유럽 기자재업체들이 독점해왔던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장치 개발로 로열티 등 기술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고, 관련 선형과 프로펠러 등과의 통합 설계를 진행해 선박 성능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은 최근 2만3000TEU급 저속 컨테이너선 2종에 대한 설계기술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컨테이너선 관련 기술력 확보에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요 장비들의 국산화 시도다. 대우조선은 자체 설계를 통해 압축기, 팽창기 등 주요 장비들을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한 핵심 장비를 해양플랜트급 설비에 적용한 첫 사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다양한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기자재 국산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010140)도 LNG 액화공정 기술을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인증을 받는 등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년 만에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해 지난 1일 ABS로부터 상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그간 해당 기술은 미국, 호주 등 일부 해외업체들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삼성중공업은 기술료 등을 절감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자 개발해왔다. LNG 1t 생산시 필요한 전력 소모를 기존 액화공정보다 최대 13%까지 낮춰 경제성을 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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