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케이크 가격도 '양극화'…호텔은 18만원, 편의점은 6500원

연말 전야, 호텔업계부터 편의점업계까지 케이크 출시
호텔업계선 20만원 육박…“재료비에 희소성 감안해야”
편의점업계, 6500원짜리 미니케이크도
  • 등록 2023-11-20 오후 3:58:06

    수정 2023-11-20 오후 7:28:13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달 25일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호텔·유통업계에서 일찌감치 성탄절 기념 케이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0만원에 육박하는 호텔업계 상품부터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편의점업계 케이크까지 소위 ‘케이크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 ‘플렉스’와 ‘자린고비’라는 양극단으로 나뉜 소비행태를 반영한 모양새다.

포시즌스호텔이 판매하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사진=포시즌스호텔)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맞아 페스티브 케이크 2종을 다음달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프랑스 출신 셰프인 지미 불레이가 만든 고전 스타일의 ‘레드 크리스마스 케이크’,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다. 가격은 각 9만8000원, 17만8000원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도 22일부터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와 손잡고 ’트루 럭셔리‘ 콘셉트의 케이크를 선보인다. 호텔 페이스트리 셰프가 손수 만든 막스마라 테디베어 코트를 입은 귀여운 다크 초콜릿 베어가 올려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티라미수를 베이스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달콤함과 고급스러운 풍미를 냈다. 케이크 구매 시 막스마라 로고가 프린팅된 전용 케이크 박스 및 엽서를 받을 수 있다. ‘막스마라 케이크’는 12월 1일부터 한 달 간 호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15만원이다.

파라다이스호텔도 ‘메지컬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트리, 루돌프 등 디자인의 케이크 4종을 판매한다. 딸기를 듬뿍 올려 트리를 만든 시그니처 케이크 ‘딸기 트리’를 비롯해 털 장갑과 뜨개질 무늬를 표현한 ‘스위트 오팔리스’, 앙증맞은 곰돌이를 얹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케이크’ 등이다. 가격은 7만5000~11만원이다.

호텔업계의 크리마스 시즌 케이크는 계속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작년과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크 재료인 밀가루, 우유와 유제품인 버터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서다. 지난해 최고가를 찍었던 조선 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 호텔신라의 ‘얼루어링 윈터’의 판매가는 25만원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케이크는 작년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라며 “재료비도 많이 들지만 장인이 만드는 것이어서 많이 제작할 수도 없는 한정판이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고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출시한 미니케이크 등(사진=세븐일레븐)
반면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케이크도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만원 이하의 미니케이크를 특별 상품으로 출시했다. ‘시나모롤 우유케이크’와 ‘쿠로미 초코케이크’ 2종으로 6900원에 미니 케이크와 홈파티를 위한 다양한 구성품(산리오캐릭터즈 디자인 패키지, 띠지, 캐릭터 픽, 초, 포크 등)을 동봉해 판매한다.

GS25는 인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과 협업한 케이크를 23일 출시한다. 붉은색 빵 시트에 하얀 크림치즈를 덮은 ‘멜팅레드벨벳케이크’로, 가격은 6500원이다. 역시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을 동물로 형상화한 스티커 1개가 동봉돼 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로 연말에 수만원 대의 케이크를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상품으로 미니케이크는 작년 연말에도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며 “연말 분위기 연출을 위해 예쁘면서도 저렴한 케이크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1+1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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