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지속에도 수혜주가 눈에 안띄는 이유

엔화·원화약세 동시 일어나면서 수혜주 찾기 '난감'
과거 엔저 수혜주였던 포스코, 현대제철 등 부진
수출주 투심 위축 영향..여행주·제약주는 선방
  • 등록 2014-11-20 오후 4:36:44

    수정 2014-11-20 오후 5:17:5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에도 뚜렷한 수혜주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원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환율 변동성이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118엔대 중반으로 올라서면서 7년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른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8원 상승한 1115.1원을 기록했다.

엔저 수혜주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최근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무관하지 않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원화 약세도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엔화와 원화를 동조화시키겠다고 밝힌 탓이다. 하지만 원화 약세 속도보다 엔화 약세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혜주 찾기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엔저 수혜주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일반적인 엔저 수혜주로는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포스코, 현대제철, 롯데제과 등)이나 일본산 수입이 많은 기업(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포스코(POSCO(005490))는 11월 들어서만 3.43% 빠졌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004020)도 5.13%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이날도 0.98% 하락하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 변동성이 워낙 커지면서 수출주 전반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엔저에 따른 수혜보다는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 평가 절하시 영업이익과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최근 엔저 수혜주로 거론됐던 한진해운(117930) 주가 흐름도 신통찮다. 한진해운은 이날만 2.4% 하락했다.

전통적 엔화 약세 수혜주 중에는 그나마 여행주와 제약주 정도만이 선방하는 모습이다. 하나투어(039130)는 이달 들어서만 10.3% 올랐고, 같은 기간 모두투어(080160) 역시 8.8% 뛰었다.

올해 해외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제약주도 조용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개발 약품의 해외 수출 비중이 높고 일본 업체와 경쟁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생명과학(068870)은 이날 1.44% 상승하면서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엔화 수혜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환율 변동에 둔감한 내수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유틸리티, 통신, 금융 등 방어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커 위험부담이 존재하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소비재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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