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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전망을 ‘중립’에서 ‘약세’로 변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에서 중국 거시경제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 등을 전망 변경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와 중국의 거시경제 둔화가 나머지 신흥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통화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6% 가까이 하락해 2007년 이후 가장 약한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싱가포르 달러와 태국의 밧화, 한국의 원화,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등 아시아 국가 통화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될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꼽히는 인도의 루피화와 튀르키예의 리라화 등은 오히려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인도 경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올해 초 인구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중국과 관련된 투자심리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민간 부문의 낮은 신뢰도, 부동산 부문의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 부채에서 인구통계에 이르는 장기적인 문제 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도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 등을 이유로 모건스탠리와 마찬가지로 위안화 약세를 예상했다.
위안화 약세 속도를 완화할 열쇠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원책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위안화 약세로 상당한 자본유출을 촉발할지 여부이지만, 외화보유액이 높고 상업은행의 대외자산이 축적된 데다 인민은행이 자본 유출입 채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