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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이재명 지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남긴 ‘서울시는 MB 뉴타운식 민간 재개발을 중단하라’는 지적에 대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대국민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아쳤다.
오 시장은 “이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년간 서울시의 주거 수준을 어떻게 낙후시켰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시의)신속통합기획 기반의 민간재개발로 시민들께 더욱 쾌적하고 효율적인 주택을 공급해 드리려는 정책을 폄훼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 지사가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시의 주택공급정책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한때 토지보유세와 분양초과이익 공공환수를 제안하는 등 사실상 토지공개념을 주장했던 이 지사가 공공이 마련한 저렴한 토지를 민간에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얻게 해준 사업을 두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도대체 대장동 개발사업의 어느 부분을 공공에서 벤치마킹해야 하냐”며 반문했다.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환수이익으로 5503억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2009년 서울시가 삼성동 한전 이전부지에 GBC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조7000억원이라는 공공기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끝으로 “대장동 사업은 이 지사가 스스로 치적으로 내세우기보다 제대로 공영개발을 했을 경우 더 큰 편익을 얻을 수 있었던 성남시민들께 석고대죄 해야 할 일”이라며 “헐값에 토지를 수용당한 땅 주인들, 공영개발의 탈을 씌어 분양가상한제를 무력화함으로써 분양가 바가지를 쓴 입주자들에게 사과부터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