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스님, 50년 모은 연금등 30억 기부

베트남전에서 지뢰 밟아 부상
"장학금으로 써달라"
  • 등록 2020-05-18 오후 2:34:18

    수정 2020-05-18 오후 2:34:18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스님이 50년간 모은 연금이 포함된 사재 30억원을 기부했다.

17일 불교계에 따르면 강원 영월군에 있는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은 전날 월정사에서 열린 ‘탄허스님 37기 추모다례재’에서 주지 정년스님에게 30억원을 기부하는 증서를 전달했다. 삼보스님은 “공부는 하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사진=연합뉴스)
삼보스님이 기부한 30억원 중 많은 돈은 50년간 매달 받은 상이연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것이다. 스님은 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다 지뢰를 밟아 뒤꿈치를 크게 다쳤다. 군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1년가량 치료받은 뒤 전역했다.

삼보스님은 올해로 법랍(스님이 된 후로 헤아리는 나이) 55세로 16세 때 월정사에서 탄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간 월정사와 정암사 등 여러 사찰에서 안거(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한 채 정진하는 수행)를 성안했다. 그는 동국대 재단 이사를 지냈고, 1988년부터 9년간, 2013년부터 현재까지 법흥사 주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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