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출시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모티콘을 맘대로 쓰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4900원)’뿐 아니라 식품, 가전, 청소, 세탁까지 구독해 사용할 수 있는 ‘구독 ON’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제공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구독에 집중하는 경제성과 다양성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은 △ 개별로 이용했을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유할 때보다 이동이 자유로워 개성을 드러내기 좋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커머스가 주목받으면서 2025년 글로벌 구독 시장은 3000조 원, 국내 구독 시장은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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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통신 구독 노하우에 ‘최대 상품’, ‘최다 할인’이 무기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선보이는 ‘T우주’는 11월 회사 분할 이후 존속법인(SK텔레콤)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인공지능(AI)기반 구독 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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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우주’라는 이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를 의미한다. T월드나 T멤버십이 텔레콤 내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 다르다.
‘T우주’가 지구를 포함해 만물이 함께 공존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주가 될 수 있을까. 네이버·카카오의 구독보다 앞선 경쟁력은 뭘까.
‘T우주’는 고객 맘대로 매월 구독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월 9900원짜리 상품(우주패스 all)의 경우 기본상품(11번가 3천 포인트+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구글 원 멤버십 100GB)외에 이번 달은 배달의 민족 8천 원 상당 할인쿠폰을, 다음 달은 이마트 3천원 쿠폰 4매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상품 수는 최대이고, 할인액은 파격적이다. 온·오프라인 쇼핑(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이마트 등)부터, Food & Beverage(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서비스(구글 원, 웨이브, Xbox 게임패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T map, 모두의 셔틀 등), 화장품(톤28), 꽃 구독(Kukka),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보험(AIA생명), 영양제(BIOPUBLIC), 교육 (두브레인) 등을 망라한다.
SK텔레콤은 ‘T우주’ 확산을 위해 우주패스 가격을 첫달 100원(우주패스 mini), 1000원(우주패스 all)으로 프로모션한다. 마진보다는 서비스 확대에 주력해 2025년 ‘T우주’ 가입자 3600만 명,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마존 직구 배송비 무료…한국 사이트처럼 편하게
‘T우주’의 가장 큰 강점은 아마존 해외 직구를 한국 사이트처럼 편하게 이용하고 배송료 무료에 배송 시간도 줄어든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T우주’ 오픈과 함께 11번가에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 메뉴를 만들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한국어 반자동 번역으로 마치 한국 사이트에서처럼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UX에 신경 썼고, 전용 한국어 상담센터(1566~7171)도 만들었다”면서 “물류센터를 만들어 배송 시간도 6일~10일에서 4일~6일로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