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225, 3개월 반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닛케이225지수 3개월 반 만에 사상 최고치 다시 써
토픽스지수도 34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美 금리인하 기대↑ 및 증시 훈풍, 엔저 등 영향
  • 등록 2024-07-04 오후 4:52:56

    수정 2024-07-04 오후 4:52: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개월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 도쿄 시민이 닛케이225 주가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FP)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32.89(0.83%) 상승한 4만 913.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만 888)를 3개월 반 만에 다시 쓴 것이다. 토픽스지수도 26.29(0.92%) 오른 2898.47로 거래를 마쳤다. 버블경제 시절이었던 1989년 12월 18일(2884.8) 이후 34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토픽스지수는 5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 랠리와 함께 간밤 미국 뉴욕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영향이다.

이 흐름을 이어받아 대형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도체·전자제품 부문에서 애드테스트, 키엔스 등의 주가가 상승했고, 소프트뱅크 그룹은 5% 가까이 뛰어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2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 신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토요타를 비롯해 혼다, 미쓰비시UFJ 등 가치주로 꼽히는 일부 자동차주와 은행주도 상승했다.

엔화 약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일본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하려는 해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닛케이는 “오후 들어 해외 단기투자로 보이는 주가지수 선물 매입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며 “예상외의 상승세로 인해 주가지수 선물이나 콜옵션 매도에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아이자와 증권의 미츠이 이쿠오 투자 자문부 펀드매니저는 “상승세가 다소 지연된 감이 있는 주식을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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