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한미 금리차 개선, 원화 호재 아냐…하반기 환율 상승”

연준 금리인하 신호-한은 금리 동결
2019년 美보험용 인하와 현재 유사
韓경제 하반기 부진…경상수급 둔화
환율 하단 1300원 부근 지지
  • 등록 2024-09-02 오후 4:24:32

    수정 2024-09-02 오후 4:24:3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이 9월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최근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보험용’ 인하 성격이고, 한국의 경기 회복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일 리포트를 통해 “최근 나타난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환율에 더 많이 반영됐다”며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며 역전 중인 한-미 금리 차 개선에 대한 기대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미 금리 차 역전 폭이 해소된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이 혼자 금리 인상에 나선 때는 2010년과 2021년이다. 2010년에는 한국의 성장(내수)이 미국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인상 배경에는 내수 부진과 정부의 환율 방어가 자리했다. 이로 인해 원화는 약세를,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금은 한국과 미국의 동시 금리 인하 국면으로, 미국 금리가 더 많이 인하했을 때는 2001년과 2019년이다. 2001년에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의 침체 여파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에 원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했다. 2019년에는 미국의 ‘보험용’ 인하로, 연간으로 달러는 강보합,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한국의 대내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유의미한 원화 강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며 “향후 미국의 경기 침체 또는 둔화 여부에 원화 약세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의 양호한 레벨과 내년 신정부 출범 하의 재정지출을 고려할 때 미국 역시 막바로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상대적 경기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 분위기는 2019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부진 속 수출은 고점을 통과하며 경상 수급 둔화가 예상된다. 또 내국인 해외투자 규모는 3년 연속 경상수지를 웃돌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외자산에서 해외직접투자(FDI)가 30%를 차지해 여타국 대비 높다. 2분기에도 한국의 미국향 FDI는 재차 확대됐다.

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투자와 비교해 대외자산 취득을 위한 외화 수요가 보다 장기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은 130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될 예상이며, 오히려 하반기까지 보면 환율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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