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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사회 유력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성접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업자 윤중천(58)씨 측이 첫 재판에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 간첩단 조작 사건에서나 보아 왔던 강압적 수사를 했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윤씨 측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손동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애초부터 ‘윤중천 죽이기’로 목표가 설정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씨 측은 이날 “김 전 차관 등 지인들과 어울려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그 중 한 명과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돼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검찰 수사단을 향해서는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윤씨의 2차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진행된다.
윤씨는 여성 이모씨를 협박해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지난 2006~2007년 여성 이씨를 수 차례 성폭행 해 정신적 피해(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입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골프장 관련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며 한 부동산개발업체 측 자금 14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내연관계에 있던 권모씨로부터 돈을 빌린 뒤 권씨가 상환을 요구하자 부인에게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도록 종용한 무고 등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