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주주 조문원 로데오투자클럽 대표는 지난 14일 방직회사인 방림(003610)의 주식 5.64%(23만878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조문원 대표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필명 ‘압구정 교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지분 신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개인주주인 신명철씨가 대한방직(001070) 지분 5.03%(5만332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봉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3월 부산방직(025270)의 지분 7.53%(6만272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사실 방직회사가 성장이 뚜렷하거나 전도유망한 산업은 아니다. 이들 슈퍼개미가 방직회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회사 자체보다 그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 가치다.
실제 방림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1만5718㎡ 규모의 상가는 현재 장부가액이 127억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가치는 1500억원(2015년 공시지가 기준 697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림의 시가총액이 1502억원(16일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문래동 상가만으로 시총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 3월말 현재 보유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자산이 554억원이 넘어 유동자금도 풍부하다.
조문원 로데오투자클럽 대표는 “방림이 보유한 문래동 부동산은 현재 시세가 평당 3000만원이 넘어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우량 자산”이라며 “현재 방림의 주가는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림이 보유한 현금 자산과 다른 공장 부지, 그리고 사업성과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부산방직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리홈쿠첸의 지분 17.72%(621만주) 등 현금성 자산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은 지난 2013년 하반기 이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관련 자산주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현금비중이 높은 자산주 상승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