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을 시작으로 6월 중 LG유플러스까지 LTE에서 이론상 최대 1.17Gbps가 나오는 ‘기가 LTE’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LTE 최고 속도는 연초 출시한 3개 주파수를 묶은 신기술(3CA LTE-A)에서 제공되는 300Mbps였다.
무선에서 1기가 속도가 나오는 기술은 국내 이통사들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거둔 성과다. 일단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시작된다.
소비자들은 연말까지 별도의 비용 추가 없이 초고화질(UHD)로 만들어진 왠만한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20초 정도면 다운받을 수 있고, 휴대폰으로 찍은 UHD 영상을 TV단말기로 쉽게 옮겨 볼 수도 있다.
다만, ‘기가LTE’는 당장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적이고 전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모두 제공되지 않는 건 한계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이를 5G의 교두보로 보고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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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망에서 기가급 속도(최대 1.17Gbps)가 가능해진 것은 LTE통신망(최대 300Mbps)과 와이파이 통신망(최대 866Mbps)을 동시에 쓰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전국에 구축한 LTE 기지국에 와이파이를 함께 쓰는 것이다.
이론상 속도는 1.17Gbps이지만 실제 속도는 600Mbps 이상인데, 3사간 서비스 내용은 약간 다르다. 요금제 혜택 측면에서는 SK텔레콤이 앞서고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는 KT가 앞선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고객이 원한다면 전부 기가급 속도를 즐길 수 있게 한 반면,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월 5만9900원 이상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서비스에서는 KT는 모든 앱을 기가급으로 즐길 수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T스포츠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주문형비디오(VOD) 상품만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LTE데이터 요금제 전체에 적용할 예정이고, 유플릭스무비(VOD)와 U+HDTV에만 적용된다.
5G 선점 불꽃 경쟁…소비자 체감 논란도 제기
통신사들은 ‘기가 LTE’는 100Gbps급 속도를 보장하는 꿈의 통신인 5G로 가기 위한 교두보라 평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 부문장은 “기가LTE는 5G표준화에 선보일 기술을 3년 앞당긴 것”이라고 했고,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LTE와 와이파이라는 서로 다른 망을 동시에 묶는 ‘멀티패스’의 망 도입을 완료해 5G 시대의 지향점 가운데 하나인 이종망간 끊김 없는 연결을 4G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3개 주파수를 묶는 3밴드 LTE-A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했다고 발표하자, 경쟁사들이 이를 공개 비판하고 법정까지 갈만큼 뜨거웠던 통신3사의 자존심 경쟁은 이번에 발표된 기가급 LTE에서도 드러났다.
KT가 16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기자회견을 하자, SK텔레콤이 같은날 한다는 입장자료를 즉각 내고, LG유플러스도 2시간도 안 돼 6월 중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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