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로스-갈리 6대 유엔 사무총장, 93세로 타계

  • 등록 2016-02-17 오후 2:50:17

    수정 2016-02-17 오후 2:50:17

출처: WSJ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1992~1996년 유엔을 이끌었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제6대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날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골반 골절로 입원한 카이로 병원에서 사망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부가 이집트 총리를 지낸 명문가 출생인 고인은 카이로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해 영어와 불어에도 능통하며 서방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14년이나 이집트 외무담당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1992년 유엔 사무총장에 올랐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냉전 종말 등 격변하는 환경에서 유엔 평화유지와 구호 활동에 힘쓰는 한편 미국의 영향에서 독립성을 회복하려고 애썼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기아해결을 위해 내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가 미군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미 정부와 관계가 틀어졌다. 이어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을 저지하지 못했고 앙골라 내전을 종식시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제재를 놓고도 미국과 갈등을 빚었으며 체납된 미국의 유엔 분담금 10억달러에 대해 납부를 요구하면서 미국과 또다시 충돌했다.결국 안보리 상임이사인 미국이 1996년 11월 그의 재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5년 단임에 그쳤던 사무총장은 그가 유일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도전을 받았던 시기 가운데 취임해 유엔의 구호활동과 독립성을 위해 힘썼다”며 “유엔에 대한 그의 헌신은 분명하며 그의 족적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인 1993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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