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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부산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큰 꿈보다는 ‘우리 직원들끼리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모토였다. 부산에 있으면 충분히 먹고는 살겠지만 그 정도가 끝이라는 생각에서 상경했다”고 했다. 결혼하는 친구도 있고 아이도 나오는데 자부심을 주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사훈이 ‘자부심을 파는 회사가 되자’다.
그는 2011년 4명의 핵심멤버들과 상경해 웹하드, CCTV 등 여러 사업을 했지만 쉽지 않았고 그러다 발견한 게 웹툰의 성장성이었다.
김 사장은 “만화를 좋아하는 데다 레진코믹스가 선구자였다. 2014년 1월부터 7개월 정도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는 만화계 인맥이 하나도 없어 3개월 정도 고민했다. 그러다 2014년 말부터 사이트와 여러 준비를 해서 2015년 5월에 오픈했다”고 기억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군대 제대 이후 복학 전에 웹디자인을 배워 웹디자이너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 정도로 디자인 감각도 있다.
부산 토박이들이 전혀 인맥이 없는 만화계를 끌어들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하지만 무엇보다 130억 투자유치 비결은 10년 가까이 실패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수익을 남기는 법’에 대한 감각으로 보인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한 장사를 했고 또 실패도 많이 했다”며 “5개월 동안 투자유치를 위한 IR을 하면서 수익을 만드는 부분, 위기대처 능력, 빠르게 움직이는 추진력 정도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 “가장 큰 것은 보통 회사 마케터들이 100원을 넣으면 80원을 뽑는 것과 달리, 우리는 100원을 투자하면 120원이 나오는 구조”라면서 “(부산에서) 쇼핑몰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튼튼한 파트너시스템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믹스는 오픈 당시부터 1년 뒤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웹툰산업협회 활동 같은 외부 활동이나 해외 진출 대신 일단 국내 1등 웹툰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덩이 전략’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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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일단 첫단계로 1억 연봉을 받는 작가 100명을 만들자가 첫번째 목표다. 저희도 장사꾼인지라 곱하기 2는 해야 하니 100억 쓰는 걸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면 저희도 좋고 유저도 좋고 작가님들은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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