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韓 반도체 위기, 향후 5년에 운명달렸다"

"메모리 기술력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육성"
"중국 추격 대비한 기술강국 실현계획 세워야"
노영민 의원 "R&D 예산 증액 최선 다할 것"
이관섭 차관 "전문인력 확충·퇴직자 활용 노력"
  • 등록 2015-11-10 오후 3:26:23

    수정 2015-11-10 오후 3:26:2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매우 위협적이고 향후 한국 기업 성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향후 5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사장(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10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한 기민한 대비책과 신성장사업에 선제 대응해 기술강국을 실현할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메모리반도체의 업계 최고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를 균형 육성하면서 장비·재료, 소자, 팹리스 업체들 사이에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예산 투자를 통해 관련 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인력 배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유일한 반도체 R&D사업인 ‘전자정보디바이스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40% 이상 대폭 삭감된 상태다. 노 의원은 “현재 내년도 예산심사가 진행 중인데 반도체 R&D 예산이 증액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중국의 풍부한 내수시장과 투자여력을 감안할 때 5년에서 10년 이후에는 우리 메모리반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더 이상 현재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정부 R&D에 대학원생, 창업 기업 등 젊은 인재의 참여를 늘리고 교육부, 대학 등과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 확충과 퇴직인력 활용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팹리스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업계 자발적인 대형화, 전문화 등 구조적 개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산업협회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에 대한 위기요인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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