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예뻐지고 싶어”…이너뷰티, ‘장복’이 답

‘내면+아름다움’ 이너뷰티 시장 커져
피부 탄력 돕거나, 체지방 감소 ‘효과’
“단기 복용으론 안돼…미·건강 위한 ‘습관’ 돼야”
  • 등록 2023-08-02 오후 5:45:16

    수정 2023-08-02 오후 5:45:16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40대 여성 박 모씨는 넉 달째 ‘체지방 관리’를 돕는 제품을 복용 중이다. 박씨는 “회사에 앉아만 있다보니 살이 계속 찌는데 퇴근 후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아 먹기 시작했다”며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계속 먹는 중”이라고 했다.

박씨가 복용 중인 제품은 먹는 화장품, 이른바 ‘이너뷰티’다. 내면과 아름다움의 합성어로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미용 효과가 있는 콜라겐, 효소, 유산균 등이 포함된 제품군을 통칭한다. 그간 꾸준히 성장해온 이너뷰티 시장은 여름 휴가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달 이너뷰티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급증했다. 대표적인 인기 제품은 △피부 탄력과 보습을 돕는 비비랩 저분자콜라겐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푸드올로지 콜레올로지 △‘쾌변 주스’로 입소문을 탄 테일러 푸룬 농축 딥워터 등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에서 내놓은 이너뷰티 제품들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체지방 관리 건강기능식품인 ‘메타그린’ 라인은 올리브영에서만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9% 폭증했다. 저분자 액상 콜라겐 제품인 ‘슈퍼콜라겐’은 2010년 론칭 이후 누적 판매 2억병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이너뷰티는 단기 복용으론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매일 꾸준히, 장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너뷰티의 인기가 늘어나는 건 단순히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기보단 섭취를 통해 몸속부터 건강하고 아름다움을 가꾸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미를 위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건강하고 예뻐지는 ‘습관’을 원하는 이들에게서 이너뷰티 수요가 있다”고 했다.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지난 6월 이너뷰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사업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시장 성잠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이너뷰티 시장이 2019년 7000억원대에서 2025년엔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엔 콜라겐, 효소 등으로 이너뷰티를 국한했다면 최근엔 단백질셰이크 등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제품들로 넓혀 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섭취하는 모든 것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원료, 효능, 제형 등에서 차별화된 이너뷰티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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