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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에 친박인 홍문종, 원유철, 유기준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 나경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홍 전 지사가 가장 유력하다. 정우택 대표권한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외부에서는 황교안,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교수,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대법원 판결 ‘촉각’…당원권 재정지 없을 듯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잡는데 있어 성완종 리스트와 연루된 대법원 판결이 가장 큰 아킬레스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1년 6월 중하순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나 쇼핑백에 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15년 7월 불구속 기소됐다. 불구속 기소와 함께 당원권도 정지됐다.
2016년 8월 서울중앙지법(1심)은 홍 지사에게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6월 및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현직 자치단체장인 점 등을 감안해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될 경우 논란은 일단락된다. 만약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다면 홍준표 전 지사는 또다시 재판대에 서야 한다. 홍 전 지사가 여기서도 불복하면 대법원 항소까지 아직도 3번의 재판이 남아있는 셈이다.
한국당 대선 후보로 일시적으로 풀어준 당원권은 원칙적으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 전까지 정지되는 게 맞다. 하지만 홍 전 지사의 발언대로 친박의원들의 당원권 정지도 풀어준 마당에 홍 전 지사의 당원권을 재정지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친박보다는 洪에 ‘우위’…외부 인사 경쟁시 위기될 수도
홍문종, 원유철 의원 등 친박의원들과의 당권경쟁에 있어 정두언 전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우위를 점쳤다.
정두언 전 의원은 26일 라디오에서 “모양이 참 우습지만,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이러다 영남 자민련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도 장기적으로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8%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1%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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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거침없는 정치적 발언을 이어왔다. 당 내에서 당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친박 세력을 ‘박근혜가 탄핵되니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던’ 세력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대선을 계기로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신보수주의 기치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지를 꾸준히 시사했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외부 명망있는 인사를 당대표로 추천해 홍 전 지사와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유력 외부인사가 당권에 도전한다면 자유한국당의 이미지 쇄신과 혁신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홍 전 지사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 물망에 오르는 인사중 김황식 전 총리는 한국당 당권 도전 질문에 “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어찌됐든 홍 전 지사의 귀국을 계기로 친박의원들과 당권을 둘러싼 다툼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바퀴벌레’, ‘낮술 드셨냐’, ‘육모방망이’ 등 막말 대잔치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