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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012년부터 조성한 ‘서울 R&D캠퍼스’가 이날 이곳에 문을 열면서 삼성전자 직원 약 5000명이 첫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서울 시내에 연구·개발(R&D) 공간을 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관련 R&D가 중심이다.
수도권 각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통근버스 차량들은 오전 9시 전후 잇따라 캠퍼스 안으로 들어와 수십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을 내려놓고 떠났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이미 업무를 시작한 시간인 오전 9시 이후에도 버스는 계속해서 들락날락 했다. 삼성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자율 출퇴근제를 활용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아침 출근길 스트레스는 없어 보였다.
연구인력들이다 보니 복장은 대부분 자유로운 캐주얼 차림이었다. 정장을 차려입은 기자가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 어색한 이방인으로 비춰졌다. 새로운 사무실 자리에 놓을 개인 소지품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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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의 1.5배 크기인 33만㎡(10만평) 규모로 마련된 서울 R&D캠퍼스는 A동부터 F동까지 총 6개 건물이 성촌길을 사이로 양쪽에 A,B,C동과 D,E,F동으로 나눠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10층 정도로 높이가 비슷하고 형태도 반듯반듯한 육면체 스타일로 닮아있다. A·B동은 디자인연구소, 맞은편 D·E동은 소프트웨어(SW)센터, F동은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연구소가 각각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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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사무실 의자를 비롯한 기자재들이 트럭에 실려 분주히 건물 안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셔틀버스 승강장은 가림막이 내려진 채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이날 우면동으로 첫 출근했다는 삼성전자 한 직원은 “새로운 곳에 깔끔하게 차려진 공간에서 근무하게 돼 기쁘다”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캠퍼스 주변 상인들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첫 출근을 반겼다. 캠퍼스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이냐”고 물으며 “2년전에 공사가 진행중일 때 들어왔는데 이제 공사가 끝나고 유동인구가 많아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R&D 캠퍼스는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인력이 입주하면서 예상보다 조용하게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최고 실적을 올리던 2012~2013년에 계획된 R&D 캠퍼스는 최대 1만명의 R&D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인력들의 현업 재배치 이후 입주 직원 수가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별도의 개소식도 없었다.
한편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양재역 방향으로 직선거리 500m 위치에 이미 1975년부터 우면 R&D캠퍼스를 조성해 소재나 선행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후 2009년에는 우면 R&D캠퍼스에서 불과 1km 떨어진 위치에 서초 R&D캠퍼스를 마련하고 전자·통신기기 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 서울 R&D캠퍼스 오픈으로 우면동 일대가 한국 IT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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