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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근 대한항공은 메르스 관련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 아직까지는 예약 취소 건수가 많지 않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문의가 대부분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객 감소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 3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승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승무원 교육과 기내 보호구 탑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어느 새 1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바레인을 방문하고 귀국한 68세 한국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확인한 이후 12일만이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로 알려진 만큼 6월 첫주가 3차 감염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성수기 앞둔 항공업계 긴장..안전 위해 안간힘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이 메르스 사태의 분수령이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마지막주는 여행객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점차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항공기 내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는 밀폐된 상태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해외 질병의 이동경로가 될 수 있는 만큼 탑승객들의 관심도 크다”며 “현재 중동 노선에 탑승하는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을 주지시키고 해당 기내에 마스크, 손세정제 등 보호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2차 감염자 승객 A씨을 태웠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A씨가 결국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근접 서비스했던 객실승무원 1명과 항공권 발권을 맡았던 카운터 직원 1명은 검역소 시설에 격리 조치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국내에서까지 심각성을 띈 것은 최근 일이라 5월 항공여객 실적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승객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사스 당시 인천공항 이용객 감소..韓 관광 위기
여행객들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도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발 여객 수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목적지 혹은 경유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공항 이용객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 15개의 무역관을 설치해놓은 KOTRA 역시 현지 소식을 점검하며 직원들의 안전과 후속 조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국내보다 현지 분위기가 더 차분한 상황이다. KOTRA 측은 지난해 에볼라 당시 발생지역(기니·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라이베리아)에 비상대책반을 꾸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필요할 경우 비상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TRA 관계자는 “아직 현지 진출기업들이 직원들을 들여보내거나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부서에서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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