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학 입시전형에 쓰일 독후감이나 소논문 등을 학생 대신 써주고 대가를 받아온 입시컨설팅 학원 강사들과 이를 의뢰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 △입시컨설팅 학원과 학부모 대화 내용(자료= 서울지방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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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6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한 입시컨설팅 학원 원장 A씨를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이를 포함한 학원 관계자 18명과 이들이 작성해 준 논문 등을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것으로 확인된 60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등 학원 관계자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학원을 운영하면서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을 모집했다.
이 학원은 지금도 명문대 학생부종합전형 전문 학원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각종 방송 출연 동영상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 띄워 놓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하고 강사들에게 각종 대회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했다. 이후 학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받은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속여 제출했다. 대회의 종류도 다양해 독후감과 발명품, 논문, 보고서 등 여러 형태의 대작물이 오고간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이러한 대필·대작의 대가로 작품당 100만~5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고, 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입시나 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