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부산 이전은 '국정 과제'…거스를 수 없어"

취임 100일 기념 첫 기자간담회서 본점 이전 공식화
"법 개정 전이라도 이전 계획 조직 신설 등 준비 착수"
"대조양, 산은 체제선 한계...빠른 매각 위해 노력하겠다"
"매각 방식 조건 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아"
"반도체 산업에 향후 5년 간 30조원 금융 지원"
  • 등록 2022-09-14 오후 4:30:43

    수정 2022-09-14 오후 9:26:5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부산 본점 이전은 국정 과제로 대통령 등 국가 최고 책임자들이 확약한 문제이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점 부산 이전 등 현안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본점 이전을 공식 재확인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했지만 매각 방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이해 못하고 있고 당위성에 대한 제 설명도 불충분했다”며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업은행법 4조 1항이 개정되기 전까지 진정성 있게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직접 만나 깊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눌 기회를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대 이유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국정과제로 선정된 이상 자신은 그 과제를 뒤집지 못하고 이행할 책무가 있기에, 법 개정 이전이라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부산 이전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하겠다”며 본점 이전 절차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강 회장은 “부산을 4차산업혁명 전초 기지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며 “법 개정 이전에라도 영업 자산 및 기반을 확대하는 식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법률 개정에 대비해 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꼼수 이전 논란을 야기한 ‘부산 지점 500명 인사 발령’ 얘기는 “한 번도 검토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안팎에서 제기되는 인력 유출 우려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부산에 갔을 때 직원들의 주거 문제와 교육 문제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최대한 서두르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염두에 두진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근본적으로 산업은행의 대주주 시스템은 효용성을 다 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멋진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지속적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은행 체제에선 한계가 있기에,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특수선(방산)-상선 사업 부문 ‘분리 매각’ 등 구체적 매각 방식은 정해 두지 않았다고 했다. 강 회장은 “관계부처와 대한민국 경제 전체 및 산업 정책적 차원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로, 특정 방식을 배제하거나 하는 식의 사전적 조건을 다는 것은 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다”며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했다. 빠른 매각 추진을 위해 매각 가격에 집착하지 않고 매수자가 원하는 매각 방식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주요 초격차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산업은행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서 다가올 초저성장의 늪을 탈출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포인트(P)를 책임지는 산업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로 명명한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하겠다며, 1호 프로젝트는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강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팹리스(설계)·파운드리(위탁 생산) 10조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10조원, 메모리 반도체 10조원, 향후 5년 간 총 30조원의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 직원 수백여 명은 강 회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본점 1층 로비에서 ‘본점 부산 집회 반대’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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