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 '청신호'

3Q 누계 매출 7394억원..주력제품 상승세로 1조 달성 유력
도입신약·원료의약품 실적 상승세
"내년부터 개량신약 성과"
  • 등록 2014-10-28 오후 3:50:44

    수정 2014-10-28 오후 3:50:4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제품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원료의약품 수출도 순항 중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 기준) 7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늘었다. 지난 2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지만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2606억원의 매출만 추가되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관련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주력제품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영업현장에서도 목표 달성 의지가 강한 만큼 1조원 달성은 유력하다는 평가다.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400억원으로 공표한 바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은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지난 40여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이 유력한 후보였지만 지난해 초 분할되면서 기약없이 미뤄졌다. 동아제약은 연결 기준으로 한 번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도입신약들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케어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가 지난 9월까지 각각 640억원, 6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길리어드로부터 판권을 가져온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536억원어치 팔렸다. 이들 3개 품목은 유한양행 전체 매출의 24.8%에 해당하는 1833억원을 합작했다.

특히 트윈스타와 트라젠타의 경우 치열한 경쟁구도 탓에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비리어드는 80%대의 성장률을 과시했다.

여기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 상품성이 높은 신약들도 대거 매출에 가세했다.

원료의약품 시장의 순항도 큰 동력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낙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원료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에이즈치료제 원료 뿐만 아니라 새로운 C형간염치료제의 원료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도입 제품을 앞세운 유한양행의 성장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장기 성장동력인 자체개발신약의 성과는 부진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이 지난 2005년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위궤양약 ‘레바넥스’는 주력 제품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간판 일반의약품 ‘삐꼼씨’의 매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분야에서는 연 매출 300억원대의 고지혈증약 ‘아토르바’를 제외하고는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임상시험이 완료된 고혈압·고지혈증약 복합제를 시작으로 개량신약 제품의 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바이오신약과 천연물신약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유한양행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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