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아세아제지(002310) 소액주주들이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아세아제지가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허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아세아제지는 “주주명부를 열람등사 허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른 소 취하”라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측은 아세아제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아세아제지 측이 불완전한 주주명단을 보내왔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아세아제지가 주주들의 상세주소가 표기되지 않은 불완전한 주주일람표만을 제공해 권리행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세아제지는 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상세주소가 표기된 주주명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심문기일은 14일 오전 11시였으나 소 취하로 양 측은 한 고비를 넘겼다.
다만 소액주주 측은 아세아제지 전현직 이사진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이에 따라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주환원이 미흡하다면서 소송을 예고한 상태여서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연대 측이 주주명단 확보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감사선임(감사 분리선임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다. 감사 선임안은 대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최대 3%로 제한되는데 소액주주들은 이보다 높은 의결권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연대는 자신들의 의결권을 6.5%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연대 측은 이병무·이윤무 명예회장, 이훈범 회장, 이인범 부회장 등 전현직 이사진 8명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회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아세아제지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34억원, 영업이익은 1094억원에 달한다. 이인범 부회장의 보수 총액도 2020년 5억2200만원에서 지난해 10억63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 총액은 약 9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9.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