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홍콩 증시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직 인재 이탈을 막고 글로벌 기업들의 ‘유턴(복귀)’를 위해 새로운 비자제도를 도입하고 300억홍콩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나선다는 발표가 약발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 홍콩 전경(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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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20일 장중 전날대비 3% 하락한 1만6010.72까지 떨어지며,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시30분 현재 소폭 올라 1만622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텐센트홀딩스(3.93%), 알리바바그룹홀딩스(3.71%), 비야디(3.02%) 등 대형주들이 급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홍콩증시는 코로나 19에 따른 ‘제로 코로나’ 방역, 달러강세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경제침체 우려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새로운 비자제도를 도입하고 세금감면 책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시장에서는 크게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계획에 따르면 홍콩에서 집을 구입하고 영구거주자가 된 외국인(일부 이주자는 7년 거주 후 가능)은 첫번째 집에서 납부한 인지세를 환불받을 수 있다.
홍콩은 또 연간 250만홍콩달러 이상을 버는 전문 인재나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위해 2년간 ‘최고 인재’ 취업비자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300억홍콩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외 바이오, 인공지능, 첨단제조업, 재생에너지기술 등 기업의 홍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기금도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