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단 마약` 경찰, 마약 거래 정황도…판매 용의자 구속

추락사 경찰관에 마약 판매한 피의자 체포
"증거인멸, 도망 염려 있어"…구속영장 발부
집단 마약 모임 인원 1명 추가…총 22명
  • 등록 2023-09-14 오후 4:27:26

    수정 2023-09-14 오후 5:20:5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달 말 서울 용산 모처에서 추락사한 경찰관이 포함된 모임의 집단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경찰관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를 검거했다. 또한 ‘마약 파티’의 참석자가 한 명 더 추가돼 총 22명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최근 문모(3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문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고, 정 판사는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문씨는 마약 판매 등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 경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마약을 거래한 흔적을 확인하고 문씨 이외에 판매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는지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문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관련 혐의 및 추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A 경장이 추락사할 당시 집단 마약 모임이 열린 아파트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한 결과 모임 참가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모임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은 사망한 A 경장을 포함해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미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 마약 모임 장소를 제공한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 모임을 기획하고 마약을 공급한 대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지난 1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아울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요 클럽 내 마약 투약 과 유통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전체적으로 클럽에서 마약 범죄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주요 클럽에 대해 마약 범죄를 점검하고, 범죄 정황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압수수색을 진행한 클럽 말고도 의혹이 있는 클럽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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