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윙은 지난 12일 올해 2분기 매출액 829억9200만원, 영업이익 157억5500만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29% 각각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에선 비메모리 호조 덕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들의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구조에서 비메모리 핸들러, 소모품 등의 매출은 긍정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원·달러 환율 흐름이 영업이익에 부담을 줘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핸들러란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기계로의 이송장비를 의미한다. 테크윙은 핸들러 외에도 자회사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검사 장비 역시 공급하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메모리 핸들러 매출을 상회했다는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이 221억원을 기록해 주요 캐시카우인 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면서 “자회사 매출액을 제외한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 비중은 3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1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2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 호재를 누릴 것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회사 주가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 반도체 시장의 강 수요가 미래의 재고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수요가 강해지고 있지만 고객사들이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가 반영될 여지가 있는 만큼 실제 수요는 어느 정도이고 어디까지가 허수요인지는 알 수 없다”며 과거 2018년 사례를 짚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당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의 과잉 탓에 수요가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