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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24일께 방한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방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조율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이 북미 대화의 계기로 이어지도록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만큼 이방카 고문을 통해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
최근 미국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을 향해 잇따라 대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방카 고문이 전달할 메시지도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올림픽 방한 때 보인 모습과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 등을 볼 때 한미 간 입장 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직설하는 성향임을 감안하면 현재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방카 고문에게 ‘정상급 의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참석은 정상급 인사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예우 제공이 없는 사적 방문으로 분류되지만 정부는 이번 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적 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방카 고문의 경우 정상급 인사로 분류되지 않지만 다른 국가 정상들 수준의 의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도 정상급 예우와 편의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