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가 제3지대서 정치조직인 운동본부를 꾸려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대한민국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명분 삼아 민주화세력과 실용적 개혁세력의 정치조직인 선진평화연대를 창립했다. 이후 선진평화연대는 열린우리당 탈당세력과 중도통합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과 합쳐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다.
2014년 정계은퇴 후 2년 만에 정치재개를 하는 손 전 대표가 다시 선진평화연대 같은 정치조직을 만들어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손 전 대표가 추석 전후로 정계에 복귀할 것이다. 더민주 전당대회를 보고 나서 할 가능성이 높다. 복귀하면 더민주 당적은 갖고 있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제3지대서 깃발을 들고 세력을 구축하려면 운동본부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는 별도 조직으로, ‘새판짜기국민운동본부’나, ‘국민통합국민운동본부’, ‘국가대개조국민운동본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정치권 이합집산 과정에서 이 운동본부가 더민주와 국민의당, 더 나아가 새누리당 탈당세력과 합쳐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손 전 대표가 정치권 새판짜기를 누누이 강조해온 만큼, 오히려 이를 적극 추동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도전이 마지막인 손 전 대표 입장에서, 유력 대권주자가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자살행위다. 손 전 대표가 야권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은 제3지대서 세력을 구축한 뒤 더민주·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다시 경선을 벌이거나, 아니면 야권 대선경쟁서 뒤처진 어느 한 당에 올라타는 경우 밖에 없다. 이 측근은 “야권의 역학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일어날 것이다. 그때 상황을 봐서 국민의당과 하나로 합쳐서 갈수도 있다. 새롭게 새판을 짜는 것이기 때문에 당적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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