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매년 이곳에 와서 신차 기술을 측정해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중견 부품사인 인팩의 한 연구원은 16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현대·기아 R&D 모터쇼’에서
현대차(005380) 신형 i10을 자세히 훑어보며 이같이 말했다. i10은 최근 유럽에 출시한 신모델로 국내에선 구하기 어렵다. 그는 고성능 카메라로 전시 차량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찍었다. 신차에 들어간 경쟁 부품사의 사양을 측정하는 듯 했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협력사 신기술을 공개하는 ‘R&D 협력사 테크 데이’ 기간동안 실외에 절개차와 해외 경쟁모델을 포함해 총 100여대의 차량과 기술을 전시한다.
| 기아차 연구원들이 16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모터쇼’에서 전시된 도요타 아발론 뼈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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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연구소도 자체적으로 분석용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차량을 한 곳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이곳이 협력사 연구원들의 연구개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난해 약 1만명의 관람객 중 절반은 국내 부품사 연구원이었다.
모터쇼장에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같은 고급 브랜드 차량을 비롯해 르노 시니크, 포드 피고 등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차량을 분해해 놓은 절개차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0회째를 맞는 올해는 협력사 연구원의 입맛에 맞춰 차체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바디 등을 따로 분리해 전시하는 비중을 높였다.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 연구원에게도 아이디어를 얻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차량을 한곳에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 남양연구소에는 약 1000대의 경쟁사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각각 팀별로 배정돼 있다.
실제 전시장에는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연구복을 입고 관람하는 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그들 중에는 인도 등 해외에서 파견 온 현대·기아차 소속 연구원도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투싼ix 연료전지차와 인형(더미)을 탑승한 채 에어백을 전개한 상태의 차량, 얼굴인식 졸음방지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차량 등 다양한 신기술을 시연했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 관련 연구원만을 위한 잔치는 아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9일은 토요일인 만큼 적잖은 자동차 애호가도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R&D 모터쇼의 기획·진행을 맡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김진호 차량분석팀장은 “다양한 차량의 절개 모습과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되는 만큼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연구원 뿐 아니라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도 일반 모터쇼와는 또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아차 카렌스 절개차량 모습. 좌석이나 도어의 실내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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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인식 시스템 구현 모습. 운전자의 얼굴에 졸음 등 이상이 감지되면 경고음이나 좌석 진동으로 경고한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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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 R&D 모터쇼에 전시된 경쟁사 차량의 차체 골격 모습. 현대·기아차는 특히 올해부터 이 부문의 전시 비중을 높였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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