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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라이 부총통이 오는 15일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12일 6박 7일 일정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12일 파라과이 도착 전 미국 뉴욕을, 오는 16일 대만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이다. 파라과이는 남미에 마지막 남은 대만의 수교국이다.
대만 총통과 부총통 등 관리가 남미 수교국을 방문할 때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발하고 있다. 양안관계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 들러 미 관리들과 내년 총통 선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우려해서다. 중국은 라이 후보가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차이 총통도 중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했다. 차이 총통은 순방국 도착 전에 뉴욕에서 약 48시간 체류했고,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당시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벌이는 한편, 매카시 하원의장과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등을 제재했다.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