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브레이크’ 서울 전셋값, 57주 상승…세종, 전세·매매가 급등

한국감정원, 이달 넷째주 아파트가격 동향분석
  • 등록 2020-07-30 오후 2:00:00

    수정 2020-07-30 오후 9:42:42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임대차 3법 시행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셋값 고공행진이 언제쯤 멈출지 짐작하기 어렸단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이전론이 나오면서 세종의 전셋값은 폭등했다.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7월 넷째 주 아파트 전셋값 동향을 보면 서울 전셋값은 0.14% 올라, 지난 주 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7월부터 지속 상승 중으로,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크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사진=뉴시스)
감정원 관계자는 “실거주요건 강화와 임대차 법안 추진, 저금리 등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수급불안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학군이 양호하거나 접근성 좋은 역세권 단지,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구(0.24%)는 개포ㆍ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송파구(0.22%)는 잠실동 인기단지나 문정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18%)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 있는 잠원동 인근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강동구(0.28%)는 고덕ㆍ강일ㆍ상일동 신축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북권에선 성동구(0.21%)가 행당ㆍ하왕십리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0.20%)는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공덕ㆍ신공덕동 위주로 올랐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도 지난 주 0.16%에서 이번 주 0.1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전주 0.20%에서 0.24%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51주 연속 상승했다. 인천은 전주 0.07%에서 0.03%로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는 하남시가 0.91% 껑충 뛰었다. 구리시(0.48%)는 주거환경 양호한 갈매ㆍ교문동 위주로, 용인 수지구(0.42%)는 동천ㆍ상현동 등 역세권(신분당선) 위주로 상승했다.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에 파주시는 0.15% 하락했다.

지방은 0.13%에서 0.15%로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론에 싸인 세종이 지난 주 0.99%에서 2.17%로 또 다시 급등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행정수도 완성기대감 등으로 매매가 상승폭 확대되고, 입주물량 감소와 기반시설 확충 기대감 가중되면서 세종시 전역에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시와 인접한 충남 계룡시도 0.63%에서 0.68%도 상승폭을 키웠다.

전셋값 폭등은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관망세를 보이며 0.04% 상승했다. 지난 주보다 0.02% 가량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감정원은 6.17대책 후속조치시행(담보·전세대출 제한) 및 7.10대책에 이은 7.22세법개정안 발표 등으로 매매시장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0.17% 오른 데 비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3%로 집계됐다. 서울(0.06%→0.04%)과 수도권(0.13%→0.12%)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담보·전세대출 제한 등 6·17대책 후속조치 시행과 7·10보완대책, 7·22세법개정안 발표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관망세가 번지고 있단 평가다.

지방(0.12%→0.14%)은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특히 세종 아파트값이 2.95%로 폭등했다. 이외 충남(0.20%), 경기(0.19%), 대전(0.16%), 대구(0.15%), 부산(0.12%), 경북(0.11%), 강원(0.08%), 충북(0.07%), 전남(0.06%) 등은 상승했고 제주(-0.03%)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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