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국내 사전판매량, 전작 수준…1차 출시국 효과로 '선방'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사전예약판매 진행
13% 감소한 글로벌과 비교해 선방
내년 중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 등록 2024-09-19 오후 3:29:05

    수정 2024-09-19 오후 7:10:3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국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이 사전예약 기간 동안 전작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 자릿 수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첫 1차 출시국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6 일반 모델(사진=애플)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은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작인 아이폰15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모델에서 화이트 색상이 가장 인기를 끌었고, 고급 라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서는 새롭게 선보인 ‘데저트 티타늄’ 색상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기간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국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아 통상 마케팅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라면서도 “아이폰만 쓰는 마니아층과 10·20세대에서 높아진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아이폰16의 사전예약 첫 주말(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판매량을 약 3700만대로 추정했다. 이는 아이폰15의 같은 기간 판매량 대비 12.7% 감소한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첫 아이폰 1차 출시국 승격 효과가 일부 나타나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 기반한 슈퍼 사이클(수요 폭발주기) 기대감은 멀어진 모양새다. 통신 업계에선 사전예약 판매 성적표를 흥행의 바로미터로 판단하는데, 아이폰16의 초반 분위기는 소위 ‘대박’까지는 아니라는 평이다.

아이폰16 사전예약 판매 결과가 기대에 못미친 주된 배경으로는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지연이 꼽힌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의 저조한 사전판매 배경으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출시일인 20일 곧바로 적용되지 않고, 10월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내년 중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언어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한국어 지원의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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