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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세단 모델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쉐보레의 세단 모델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쉐보레 세단 모델은 말리부가 유일하다. 말리부는 부평2공장에 생산되는 모델로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하지만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이 연내 폐쇄될 예정인 만큼 말리부는 조만간 단종 절차를 밟는다.
말리부를 끝으로 쉐보레의 세단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대우가 제너럴모터스(GM)에 편입된 지난 2002년부터 20년간 국내시장에 투입된 쉐보레 세단 모델은 총 10종이다. 말리부가 단종된다면 한국지엠의 세단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CT4와 CT5 모델만이 남게 된다.
‘소형·준형·준대형·대형’…쉐보레, SUV 풀라인업 구축
또 다른 이유는 SUV의 수익성이 세단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76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부터 8년째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쉐보레가 향후 국내시장에 출시할 모델은 픽업트럭 또는 SUV가 예상된다. 쉐보레는 이미 2019년부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준대형 SUV 트래버스 △대형 SUV 타호 등을 차례대로 출시했다. 쉐보레는 이달에 중형 SUV 신형 이쿼녹스까지 선보이며 SUV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픽업트럭·SUV 신규 브랜드 ‘GMC’까지 선보이며 SUV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차량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쉐보레 세단이 단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지엠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라도 SUV에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