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예금자 '울고' 대출자 '웃고'

4억 맡겨도 월이자 300만원 불과
주택담보대출 '年 3%대' 이하로
  • 등록 2015-03-12 오후 2:10:33

    수정 2015-03-12 오후 8:07:4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5년 전 3억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받아 강남 소형 아파트를 산 김모(46) 씨. 그는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는“정부에서 고액 연봉자들에게도 연 2% 대출을 해준다고 해서 갈아탈 생각”이라며 “그동안 집값이 2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김 씨의 주택담보대출은 연 3% 수준이지만 그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하락 소식이 전해지자 저렴한 대출금리를 이용해 적극적인 투자를 한 사람들은 내심 반기는 반면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 김모(58)씨는 50억원짜리 6층 상가를 경매로 낙찰받으면서 20억원을 대출 받았다. 그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화색이 돌고 있다. 금리가 1% 떨어질 때마다 그의 대출 이자는 2000만원이 줄어든다.

반면 현금 4억원을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고 이자로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정모(62) 씨는 “몇 년째 생활자금이 줄면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예전에 비해 한 달 이자 소득이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까 무서워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지 않는 게 후회스럽다”며 “지금이라도 마땅한 투자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비단 고액 자산가들뿐만이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은 줄어든 반면 전세 자금으로 묶어둔 사람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4억원을 고스란히 전세자금으로 쓴 주부 이모(42) 씨는 “집값이랑 전세값은 계속 치솟는데 전세금으로 몇 년째 돈이 묶여 있는 바람에 옴짝달짝할 수 없다”며 “강제 저축으로 돈을 모으려고 해도 이젠 예금금리가 워낙 낮아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실제 은행권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 동결에 무게를 뒀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앞으로 예금과 대출금리가 얼마나 내려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추이를 지켜본 후 예금과 대출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2.0% 시대에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1% 후반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적금 금리는 1% 중반대로 하락할 전망이다.연 2%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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