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밤, 아빠 코골이 더 심했던 이유

  • 등록 2024-08-13 오후 3:22:55

    수정 2024-08-13 오후 3:42: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상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역대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의 열대야 연속 일수는 역대 3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더위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이 때 코골이마저 더 심해지면서 낮에도 피곤함과 무기력증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 공기가 통과하는 상기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연구개와 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발생하는 소리이다. 알레르기 비염 등의 원인으로 코막힘이 심해지거나 콧물이 나올 경우에도 상기도의 공간이 줄어듬으로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 및 알코올 섭취로 인해 코골이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 날씨는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콧속 점막이 촉촉해 비염 증상이 줄어들어야 하나, 실내에서 냉방기기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콧속 점막이 말라 비염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코골이가 심해지게 된다. 또한, 알코올 섭취도 코골이를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무더운 밤 더위를 쫓기 위해 마시는 맥주 한잔으로 인해 코 안에 있는 모세혈관이 팽창하면서 코 내부가 좁아져 코골이가 심해질 수도 있다.

코골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주간에도 졸림이 잦아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지면 호흡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대개는 구강호흡을 하게되며, 구강호흡을 함에 따라 아래턱이 밑으로 처지면서 숨길을 더욱 좁게 만들기 때문에 코골이를 악회시키며 수면무호흡과 같은 더 심각한 수면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신체검진을 통해 체중이나 BMI지수를 측정하거나 비강, 구강, 인두, 후두의 이비인후과적 진찰과 수면시 뇌파, 안구운동, 호흡운동, 심전도 및 산소포화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비만환자의 경우 식이조절 및 생활습관, 운동습관 개선, 비만약 처방 등을 통한 체중 감량만으로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으며, 중증도 이상의 증상이라면 수면하는 동안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넣어주는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이다. 코 공간이 좁거나, 연구개나 편도, 후두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코골이가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 센터 이민구 원장은 “여름철에 심해지는 코골이를 줄이려면 잘 때에는 냉방기기 사용을 억제하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틀어놓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놓는 등의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철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알코올 및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트립토판 성분이 많이 함유된 우유나 바나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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